15일 오후 서울광장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적자가 약 2조5천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강화돼 병원에 가는 환자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당기수지 적자가 353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에 기록한 2조8243억원보다 약 2조5천억원이 감소한 수치다. 당기수지 적자는 그해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
공단은 당기적자가 적게 발생한 이유로 코로나19 확산 영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마스크 착용·손씻기 등의 생활 습관이 정착돼 감기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세균성 장감염‧결막염 등 감염성 질환 환자 수가 줄어든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실제 감기 환자 수는 이전해 대비 47%, 인플루엔자 97.4%, 폐렴 63.6% 등 호흡기 감염 환자 수는 48.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출 증가율(4.1%)이 그 전년도 증가율(13.8%)보다 약 9.7%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재정 수입은 5조3천억원(7.9%)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보험료 경감과 징수율 하락으로 수입증가율은 2019년 9.6%에 비해 1.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특별재난지역은 하위 50%, 나머지 지역은 하위 40%에 해당하는 가입자의 건강보험료를 경감한 바 있다.
공단은 “코로나19에 따른 지출증가율 둔화는 합리적인 방식으로 의료이용 행태가 바뀌는 효과가 발생한 동시에 응급상황 시 적절한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한 경우도 있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두 가지 측면을 모두 모니터링하고 관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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