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대전 중구 충남대병원 노인보건센터 5층에서 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병원 측은 19일까지 닷새간 예방 접종을 진행한다. 연합뉴스
다음달부터 만 75살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만 65살 이상 74살 이하 고령층에게는 이르면 5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한다. 정부는 이들과 함께 신장 투석환자와 중증호흡기 질환자 등 만성질환자, 초등학교 1·2학년 교사, 경찰과 소방관,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등에게도 애초 계획보다 빠른 2분기 안에 접종해 “상반기에 1200만명에게 접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추진단은 지난 10일 열린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 2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15일 발표했다. 2분기부터는 시설에 거주하지 않는 고령층이 접종 대상에 포함된다. 우선 75살(1946년 12월31일 이전 출생) 이상 364만명에게는 4월 첫째 주부터 지역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 65~74살(1947년 1월1일~1956년 12월31일 출생) 494만명은 5~6월 동네의원 등 위탁의료기관을 찾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노인시설(주거, 주야간, 단기보호) 이용·종사자 15만8천명은 4월 첫째 주부터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75살 이상과 노인시설 이용·종사자가 아닌 대상자들은, 우선 접종 시기와 백신 공급 일정을 고려해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4월 둘째 주부터 장애인 시설과 노인요양공동생활가정, 결핵 및 한센인 거주시설, 노숙인 거주 및 이용 시설 입소자·종사자 10만8천명이 보건소나 시설계약의사의 방문접종 형태로 백신을 맞고, 교정시설과 소년원, 외국인 보호시설 종사자도 같은 시기 접종을 시작한다. 장애인·노인 돌봄 종사자 38만3천명은 6월 중 위탁 의료기관을 방문해 백신을 접종받게 된다.
요양병원·시설의 65살 이상 입소자·종사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3월 넷째 주 시작돼 2분기에 이어진다. 65살 미만 입소자·종사자는 지난달 26일부터 접종받고 있다.
특수교육 종사자와 유치원·초중등 보건교사, 어린이집 장애아 전문 교직원 및 간호인력 등 6만4천명은 4월 첫째 주에 백신을 맞는다. 유치원·어린이집, 초등학교 1~2학년 담당 교직원 및 관련 종사자 49만1천명의 접종 시기는 6월 중이다. 투석환자 등 만성신장질환자와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0만4천명 및 의원급 의료기관과 치과 병의원, 한방 병의원, 약국 종사자 38만5천명도 6월 중 접종이 시작된다. 애초 3분기로 예정됐던 경찰, 해양경찰, 소방관, 군인 등 사회필수인력 80만2천명에 대한 접종은 2분기로 당겨 실시하고, 항공승무원 2만7천명도 2분기 접종 대상에 새로 포함됐다.
한편, 이날 추진단은 피해조사반 2차 조사 결과 지난 6일부터 나흘 동안 백신 접종 뒤 이상반응으로 신고된 사망사례 6건 가운데 4건은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잠정 결론을 내리고, 나머지 2건은 부검 결과를 보고 재평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8일 발표한 1차 조사에서는 최초 접수된 사망사례 8건에 대해 인과성이 낮다는 잠정 결론이 내려진 바 있다.
최하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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