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철·이기범·이용선
신명철·이기범·이용선씨 영예
‘북녁돕기운동 10년, 평화의 길 연 3인의 현장활동가’가 제10회 한겨레통일문화상을 공동수상했다. 신명철 남북나눔 본부장(왼쪽), 이기범 남북어린이어깨동무 사무총장(가운데), 이용선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운영위원장(오른쪽)이 그 주인공이다.
1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민병석 이사장은 “지난 10년 동안 민간교류협력을 통해 쌓아온 남북간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걱정이 커지는 때에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교류는 계속해야 한다는 뜻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심사위원을 맡은 이봉조 통일연구원장도 “올해는 명망가나 원로보다는 북쪽을 직접 오가며 일했던 이들을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이분들은 90년대 중반부터 막혀 있던 남북간 길을 열고 북쪽 주민의 생명을 구했다”고 말했다.
신명철 본부장은 정부가 대북 지원을 허용하기 전인 94년부터 북한에 콜레라 백신, 어린이 옷을 전달하는 등 교류에 앞장서왔다. 개성이 고향인 그는 “통일된 뒤 북녁 동포들이 ‘남쪽은 이렇게 잘살면서 우리가 힘들 때 무엇을 했느냐’고 물을 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용품 생산, 어린이병원, 콩우유 공장 건설 등 북한의 미래인 어린이를 대상으로 특화된 지원 사업을 벌여온 이기범 사무총장은 “북쪽의 태도에 상심하기도 하지만 고통받는 북녁 주민을 위해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자세로 대북지원을 전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용선 운영위원장은 정부의 대북지원 창구 단일화 조처에 항의해 97년 결성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사무총장을 맡아 민간차원의 대북지원의 기틀을 다져왔다. 그는 “한반도에는 평화가 오는 데 남북관계에는 살얼음이 끼고 있다”며 그럴수록 민간단체가 평화의 버팀목 구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수상식에는 전회 수상자인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 김숙임 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 상임대표, 안병욱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글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사진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