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작가 이시우(41·사진)
“장엄하기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통일 운동을 벌이고 싶습니다.”
사진작가 이시우(41·사진)씨는 18일 4월혁명회(상임의장 노중선)로부터 제19회 4월혁명상을 받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4월혁명회는 “이시우씨가 보안법 폐지 운동과 통일 운동을 벌이다 구속돼 옥고를 겪는 등 4·19혁명의 평화통일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고 수상 이유를 설명했다.
이시우씨는 지난해 4월 주한미군 기지와 군사훈련장, 민통선 지역 등을 촬영해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 등으로 구속됐다 지난 1월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지난해 구속된 뒤부터 지금까지 수염을 깎지 않고 있는 그는 “구속되는 순간 분노와 저항감보다는 슬픔이 컸다. 그 뒤 입을 닫았고 면도를 하지 않았는데 출소한 뒤에도 내 인생을 관통한 그 사건을 쉽게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흉칙한 몰골’을 방치하고 있다”라며 “보안법은 분단체제의 산물로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피해자로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시와 사진으로도 이름난 예술가다. 그의 사진과 명상이 담긴 책 <민통선 평화기행>은 한국을 대표하는 100권의 책에 뽑혀 2005년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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