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현(사진)
엘지전자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사진) 사장이 미국 텔레비전 기술과학아카데미가 수여하는 ‘에미상’(정식 명칭은 ‘2008 프라임타임 에미 엔지니어링 어워드’)을 받는다.
올해로 60번째 수여되는 이 상은 영화 개척자이면서 텔레비전 발명에 참여했던 미국의 찰스 젱킨스를 기리기 위한 것으로 텔레비전과 방송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갖고 있다.
백 사장은 90년대 중반 디지털 비디오 압축기술인 ‘디지사이퍼’(Digicipher)를 개발하는 등 디지털 방송을 가능하게 한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현재 미국의 디지털 방송은 백 사장이 개발한 디지털 비디오 압축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특히 내년 2월부터 미국은 아날로그 방송을 종료하고 디지털 방송만 송출하게 되는데, 에미상 주최 쪽은 “백 사장의 공적 없이는 이런 날이 오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백 사장은 이미 96년 한국인 최초로 에미상을 받은 바 있으며, 역대 수상자 가운데 유일한 한국인이다. 그는 97년 미국 일간지 <유에스에이 투데이>에서 ‘디지털 티브이의 아버지’로 소개되기도 했다. 시상식은 2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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