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한테 수천만원 받은 혐의 예비역 2명·현역 10명
오산 공군기지 등 군 시설 공사와 관련해 업체 대표한테서 뇌물을 받은 현역·예비역 공군장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울산경찰청 수사과는 7일 오산 공군기지 시설 이전 공사와 관련해 부당하게 하도급을 받게 해 주거나 공사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업체 대표한테서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예비역 공군 대령 변아무개(53)씨와 중령 김아무개(45)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현역 공군 중령과 소령 등 영관급 장교 10명과 군무원 최아무개(52·6급)씨 등 11명은 군 검찰에 넘겼다.
예비역 공군 대령 변씨는 2006~2007년 오산 공군기지 안 화생방 등 시설 이전 공사 지휘소장(당시 현역 중령)을 맡으면서 공사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시공업체 ㅎ건설 대표 이아무개(50)씨한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9억원어치 공사 하도급을 입찰 과정 없이 받게 해 주는 대가로 하도급업체 ㅋ건설 대표 이아무개(50)씨한테서 1200만원을 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예비역 공군 중령 김씨는 공사 부감독관을 맡으면서 편의를 봐 주는 대가로 하청업체 ㅋ건설 대표 이씨한테서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사가 끝난 뒤 2008년 말과 2009년 초에 잇따라 예편했으며, 지난해 10월 경찰이 공사 관련 업체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등 수사에 나서자 모두 외국으로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영관급 현역장교 10명은 ㅋ건설 대표 이씨한테서 휴가비 및 명절 떡값 등 명목으로 100만원가량씩 받은 혐의를 사고 있으며, 군무원 최씨는 ㅋ건설 대표와 또다른 건설업체 대표 등한테서 공사 편의 대가로 40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ㅋ건설 대표 이씨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ㅎ건설 등 다른 업체 대표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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