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열린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총파업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총파업에 관한 상징 의식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민주노총이 오는 20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동조합인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공공운수노조)이 다음달까지 파업을 비롯한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쟁의권 확보 상황에 따라 조직별 파업 일정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체 24만 조합원 가운데 10만명이 파업에 참가한다고 노조는 밝혔다.
12일 공공운수노조가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을 종합하면, 먼저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서비스연맹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등과 함께 민주노총 총파업 일정에 맞춰 오는 20일 기본급 인상과 공무원·교원과의 복리후생 차별철폐 등을 내걸고 파업에 나선다. 콜센터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직지부, 공공운수노조 경북지역지부도 같은 날 파업한다.
아직 쟁의권을 확보하지 못한 산하 노조·지부들 역시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공립대 병원을 중심으로 조직된 의료연대본부는 병원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다음달 11일 파업하고, 수서발 고속철도 에스아르(SR)과 케이티엑스(KTX) 통합 등을 요구하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에스아르티 전라선 운행에 즈음해 다음달 25일 파업과 준법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코레일네트웍스,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등 공공기관 자회사 소속 지부 조합원들도 공공부문 간접고용 인건비 낙찰률 적용 제외와 공공기관 예산편성지침 개정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공공운수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공‧운수‧사회서비스 부문의 실질적인 사용자로서 책임과 국민의 삶과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책임을 다하라”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한편 “노동자들이 왜 파업에까지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노동자들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고, 왜 이런 요구를 하는지 귀 기울여 듣고 살펴 주시기를 바란다”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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