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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7년 동결 기본배달료 인상하라” 배민라이더스 노조 파업 예고

등록 2021-12-13 14:33수정 2021-12-14 02:04

단건 배달 ‘배민원’ 서비스로 수입 줄었지만
회사쪽 “배달료 인상 어렵다” 입장만 고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아한청년들과의 쟁의조정 신청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 조합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아한청년들과의 쟁의조정 신청에 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회사와 임금교섭 중인 배민라이더스 배달기사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임금교섭 과정에서 7년째 동결된 기본배달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우아한청년들’ 사쪽이 받아들이지 않은 데 따른 조처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조 배달플랫폼지부 배민지회(이하 노조)는 13일 오전 서울 정동 민주노총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쪽이 기본배달료를 인상할 수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23일 배달의민족(우아한형제들) 본사 앞에서 대규모 집회와 행진을 하고, 추후 파업을 포함한 더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9월8일 상견례를 포함해 지난달 25일까지 8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진행해왔다. 이 자리에서 노조는 2015년 이후 동결된 기본배달료 3천원(수도권 기준)을 4천원으로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본배달료 인상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노조에 가입된 배달기사들은 배민라이더스·배민커넥터들로 배달의민족 앱으로 접수된 ‘배민원’ 서비스의 주문 배달을 전담한다. 배민원은 배달기사가 한번에 한 음식점·고객의 음식만 배달하는 ‘단건배달’ 서비스다. 배민원 도입 이전에는 여러건을 한꺼번에 배달하는 ‘묶음배달’이 가능했지만, ‘단건배달’로 전환되면서 배달기사들의 운행거리 또는 시간당 수입이 줄어든 상태다.

배달기사들은 기본배달료와 거리에 따라 할증된 배달료에 회사 쪽이 배달실적 등을 기준으로 지급하는 프로모션 배달료도 받는다. 회사쪽은 기본배달료가 낮더라도 프로모션 배달료를 많이 지급해 보수 수준이 낮지 않다는 태도지만, 노조에선 “회사가 언제든 없앨 수 있는 프로모션 배달료보다 기본배달료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기본배달료가 수도권은 3천원인데 반해, 부산·광주·울산은 2600원, 대구 2700원, 대전 2800원 등 지역마다 차등이 있다는 점도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조는 “음식점주에게 받는 배달료는 지역 차이 없이 똑같이 6천원인데, 배달기사에게 지급하는 배달료는 지역마다 차별을 두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거리에 따라 할증되는 요금을 현행 ‘직선거리제’에서 실제 운행거리에 따른 ‘네비게이션 실거리제’로 바꿀 것도 요구한다. 직선거리로는 가깝지만 도로 상황 등에 따라 실제 운행거리는 더 먼 사례들이 많기 때문이다. 회사는 네비게이션 실거리 할증제 도입을 수용하면서도, 배달기사가 현재 위치에서 음식점으로 음식을 받으러 가는 ‘픽업’ 거리에 대해선 실거리 할증제를 도입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조는 “픽업거리 할증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라이더에게 공짜노동을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낸 상태다. 조정이 결렬되면 노조에 쟁의권이 생긴다. 그동안 노조가 민주노총 총파업 등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임금·단체교섭 과정 쟁의조정 결렬에 따라 쟁의행위를 하는 것은 처음이 될 전망이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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