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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포토] “경찰의 ‘손배’ 감옥살이 13년” 빗속, 눈물쏟은 쌍용차 노동자

등록 2022-08-30 17:38수정 2022-08-30 18:06

쌍용차 노동자, 손배 취소 촉구 기자회견 현장
경찰폭력 사과에도 진압장비 훼손 손배 계속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반대 파업에 나섰다가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쌍용자동차 국가손해배상 소송 피고 당사자들의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려 한 참석자가 비옷을 입은 채 손배소 철회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009년 대규모 정리해고 반대 파업에 나섰다가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쌍용자동차 국가손해배상 소송 피고 당사자들의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열려 한 참석자가 비옷을 입은 채 손배소 철회를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13년,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살고있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이제는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13년째 국가의 손해배상소송에 시달리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들머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에 소 취하를 거듭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회사의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대해 파업하며 경기 평택시 쌍용차 생산공장 점거농성을 했던 이들은 파업 당시 크레인과 헬기 등 장비가 파손됐다며 경찰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했다.

이후 정부가 대규모 경찰력을 투입해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테러장비인 테이저건이 사용되는 등 폭력성 논란이 불거져 2018년 경찰청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는 ‘국가폭력’이 있었음을 인정하고 경찰에 ‘국가손배 소취하’와 사과를 권고했다. 2019년 민갑룡 당시 경찰청장이 쌍용차 조합원들에게 직접 사과했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손해배상 소송을 취하하지 않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쌍용차 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 노동자에 대한 국가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은 그 자체로 국가폭력”이라며 13년째 지속된 재판으로 노동자들은 불안과 우울장애 등 장시간에 걸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어 이날 ‘24장의 트라우마 진단서’와 ‘2장의 사망진단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들머리에서 쌍용차 국가손배 당사자 트라우마 진단서 제출 및 경찰청 소취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들머리에서 쌍용차 국가손배 당사자 트라우마 진단서 제출 및 경찰청 소취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노동자 채희국씨는 현장 발언을 통해 “해고로 한 번 죽였으면 됐지 손배가압류로 한 번 더 죽이지는 말아 달라”던 동료의 말을 전하며 “경찰은 사과만 할 것이 아니라 소취하를 결단해주길 요청한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하루하루가 벌처럼 느껴진다”며 발언에 나선 쌍용차 노동자 김정욱씨는 “형사처벌도 모자라 13년이 넘도록 수십억원 소송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감내했고, 남은 생을 트라우마와 싸우며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손배재판 당사자 대부분은 저처럼 13년의 시간이 지나 반백이 된 가장들인데, 지금 소송이 취하되지 않으면 대법원 판결에 따라 남은 정년동안 벌어도 못 갚을 빚을 지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13년, 보이지 않는 감옥에서 살고 있는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을 이제는 놓아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들머리에서 쌍용차 국가손배 당사자 트라우마 진단서 제출 및 경찰청 소취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들머리에서 쌍용차 국가손배 당사자 트라우마 진단서 제출 및 경찰청 소취하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경찰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안경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경찰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안경에 빗방울이 맺혀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경찰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빗방울이 맺힌 손팻말을 든 채 노동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쌍용차 국가손해배상 및 국가폭력 피해 당사자들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연 경찰의 손해배상 소송 취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 참석자가 빗방울이 맺힌 손팻말을 든 채 노동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윤운식 선임기자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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