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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단독] ‘주 25시간 바리스타’ 스타벅스 단시간 노동 비율 1위

등록 2022-09-28 19:00수정 2022-09-29 01:37

지난해 10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스타벅스1호점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이번 트럭시위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로 직원들의 업무가중이 심해지자 블라인드앱에서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지난해 10월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스타벅스1호점 인근 도로에 스타벅스 직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트럭이 정차해있다. 이번 트럭시위는 지난달 28일 실시된 스타벅스의 다회용 컵 무료 제공 이벤트로 직원들의 업무가중이 심해지자 블라인드앱에서 직원들이 불만을 토로한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근로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어 고용안정성이 취약한 ‘기간제 노동자’, 소정근로시간이 짧아 전일제 노동자보다 임금이 적을 수밖에 없는 ‘단시간 노동자’를 가장 많이 고용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어디일까? 기간제는 ‘쿠팡’, 단시간은 신세계였다.

28일 <한겨레>가 고용노동부의 2022년 고용형태공시 원자료를 분석해보니, 공정거래위원회가 분류한 76대 기업집단(대기업집단) 가운데 기간제 노동자 수와 비율에서 1위인 곳은 4만2천여명(고용인원 중 58%)을 고용한 대기업집단 ‘쿠팡’(소속 전자상거래 기업은 쿠팡으로 표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정규직(기간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과 기간제 노동자를 합친 직접고용 7위였지만, 기간제 수로는 2위인 현대자동차(1만7천여명·7.1%)를 여유 있게 제치고 압도적인 1위였다. ‘쿠팡’ 소속 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와 쿠팡이 물류센터 노동자와 배송기사 쿠팡친구를 기간제로 대거 사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간제 비율 2위는 케이에프씨(KFC)코리아 등을 소속 회사로 두고 있는 기업집단 케이지(KG)로 42.3%(2285명)였다.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가운데, 정규직 노동자가 1명도 없이 오직 기간제 노동자만 사용하고 있는 회사도 있었다. 허창수 지에스(GS) 회장의 사촌동생이자 허승조 전 태광산업 고문의 딸인 허지안·허민경씨가 지분을 50%씩 나눠 갖고 있는 시설관리·경비 회사인 지에스 계열의 ‘프로케어’다. 이 회사는 전체 노동자 309명이 모두 기간제 노동자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2020~2021년 당기순이익 전부를 대주주에게 배당했다. 노동자 100%를 기간제로 활용해 발생한 이윤이 고스란히 재벌가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통상 노동자보다 소정근로시간이 1시간이라도 짧은 단시간 노동자가 많은 대기업집단은 신세계 2만여명(고용인원 중 단시간 비율 21.5%), 롯데 1만7천여명(14.7%), 씨제이 1만여명(15.1%)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유통업 소속 회사가 많은 기업집단들이다. 특히 바리스타와 주 25시간짜리 단시간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신세계 소속 에스씨케이컴퍼니(옛 스타벅스코리아)는 단시간 노동자가 1만7천여명으로 압도적 1위였다. 2위는 마트·백화점에서 단시간 노동자를 많이 두고 있는 롯데쇼핑(1만2천여명)이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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