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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박성제·최승호 MBC’ 특별근로감독 착수…보수성향 노조 요청

등록 2022-10-26 17:29수정 2022-10-26 18:18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문화방송>(MBC) 사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문화방송>(MBC) 사옥.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고용노동부가 <문화방송>(MBC)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다. 엠비시는 유감의 뜻을 밝혔다.

노동부는 26일 “사용자의 불법행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부당노동행위 의심 사업장에 대해 수시근로감독과 함께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엠비시, 한국와이퍼에 대해 특별감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있는 엠비시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감독에 들어갔다. 특별근로감독 기간은 2주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특별근로감독은 지난 3년치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노동관계 법령 위반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게 된다”며 “엠비시 제3노조가 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한 내용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임명된 박성제 사장(2020년 2월~현재)과 최승호 사장(2017년12월~2020년 2월)의 임기가 3년 이내에 걸쳐 있어, 노동부는 두 사장 임기 때 일을 모두 들여다보게 될 전망이다.

제3노조로 불리는 보수 성향의 엠비시노동조합은 지난 9월14일 “언론노조에 장악된 엠비시가 2017년 (제1노조인 민주노총 언론노조 MBC본부)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기자 88명을 방송에서 축출했다”며 서울서부고용노동청에 엠비시 특별근로감독을 요청했다. 노조는 엠비시가 이들한테 사실상 퇴사를 종용하고 승진에 불이익을 주는가 하면 임신부의 업무 전환 요청을 거절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엠비시는 이번 특별근로감독 이전에 제3노조 등이 고소·고발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울서부고용노동청의 조사를 받고 있다. 한 차례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은 노동청은 이달 말까지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한테 철저한 수사를 주문했다. 임이자 의원 등은 “(제3노조가) 고소를 했는데 지연되고 있다”며 특별근로감독을 벌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장관은 “신속히 수사를 마무리해 위법한 사항이 확인되면 10월31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겠다”고 해 야당 의원들한테서 “장관이 미리 결론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엠비시는 “국정감사에서 문제제기가 있었다는 것을 이유로 특별근로감독이 이뤄진 것에 대해 유감과 함께 우려한다. 엠비시는 그 동안 노동관계법을 성실하게 준수해왔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김장겸 사장 시절인 2017년 6월, 엠비시는 문재인 정부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가자 “방송장악에 나선 권력의 음모”라며 중단을 요구한 바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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