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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동절 분신’ 고 양회동씨, 17∼21일 노동시민사회장 치르기로

등록 2023-06-14 14:10수정 2023-06-14 20:42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 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후 서울시청 앞 도로에서 열린 제32회 민족민주열사·희생자 범국민 추모제에서 참가자들이 분신해 숨진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 양회동 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지난 5월1일 노동절에 분신해 숨진 건설노동자 고 양회동씨의 장례를 오는 17∼21일 5일간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치른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건설노조는 14일 양씨의 빈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월17일 '양회동 열사 공동행동 주최' 범국민 추모제를 시작으로 5일간 장례를 진행하고 6월21일에 발인해 마석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 양회동 열사를 모시려고 한다”고 밝혔다. 고인의 발인은 숨진 지 51일만의 일이다.

이 자리에서 장옥기 건설노조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의 책임 있는 사과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현재까지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윤석열 정권에 더 기대할 것이 남아있지 않은 지금 더는 그들에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열사의 유지를 받아 더 강력한 퇴진 투쟁만이 남아있음을 밝힌다”고 했다. 양씨의 형 양회선 씨는 “동생의 마지막 떠나는 길에 아픈 마음이지만 슬픔과 애도로써 동생을 잘 보내줄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노동시민사회장이 마무리된 후 경찰 조사에 응하겠다”며 “장례 일정이 마치면 언제든지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장 위원장 등 건설노조 집행부 2명은 집시법·도로법·공유재산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경찰은 장 위원장 등에게 14일까지 출석하라고 4차 출석 요구를 보냈고, 이에 불응할 경우 체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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