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낮 광화문 인근에서 만난 노사정 대표자들. 왼쪽부터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손경식 경총 회장,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제공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가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최근 노·사·정 4자 대표자 회동에서 경사노위 논의 의제를 노동 현안뿐 아니라 교육, 주택 문제 등으로 넓히잔 얘기가 오간 사실이 알려졌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은 18일 한국방송(KBS) 라디오에 출연해 지난 14일 노·사·정 4자 대표 오찬 회동 관련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이 대화의 주제도 좀 더 넓혀 나가자(고 제안했다)”며 “저는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사노위는 고용·노동 정책을 중심으로 경제·사회 정책을 심의·협의한다.
김문수 위원장은 “지금 경사노위(본위원회)엔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두 사람이 고정 멤버로 들어올 수 있다. 나머지 장관은 (논의가) 필요할 때 (경사노위 회의에) 들어온다”며 “(김동명 위원장이) 그것뿐만 아니라 더 (의제) 폭을 좀 넓히자”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면 ‘노동자들의 주택 문제가 어렵다’, ‘주택 때문에 시집, 장가를 못 간다’ 그러면 국토부 장관이 들어올 수도 있고, 아이들 교육 문제에선 교육부 장관도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발언은 경사노위 논의 의제가 넓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노·사·정 4자 부대표자 회의에선 경사노위 운영 방식과 의제를 취합·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표자 회의에 참석하는 류기섭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한겨레에 “한국노총은 산업전환 의제를 제안하고 있다. 산업전환에 따른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그에 따른 노동권 사각지대를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아직 구체적인 의제 얘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엔 김 위원장을 비롯한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만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회동이다.
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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