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사는 잠정 합의안 마련에 성공해 12년 연속 무쟁의 타결을 눈앞에 뒀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전날 심야까지 본협상을 연 데 이어 21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노조가 요구한 10개 요구안을 놓고 본교섭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호봉·월급제 시행 △직무·직책수당 확대 등에서 차이를 좁히지 못해 실무교섭만 열었다.
특히 임금부문에선 노조가 임금 12만5524원 인상, 성과급 300% 이상 지급, 회사가 순이익금으로 사들인 우리사주조합 보유주식 무상 배당 등을 요구했으나, 회사 쪽은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호봉제도 도입분을 포함해 7만~8만원 가량의 임금인상안을 제시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전체 조합원의 여름휴가가 시작되는 29일 전 타결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여름휴가가 끝나는 다음달 6일 이후 노조는 전면파업 등 투쟁수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울산 본사에서 17차 단체교섭을 벌여 △기본급 7만3550원(호봉승급분 1만8500원 별도) △성과금 250% 지급 △생산성향상 격려금 100%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100만원 △정년을 57살에서 58살로 연장 등에 잠정 합의하고 2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일 계획이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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