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파업 울산·대구 두 업체 정상화 물꼬
속보=노사가 장기파업과 직장폐쇄로 맞서며 심각한 갈등을 겪었던(?5s〈한겨레〉8월3일치 12면,16일치 12면 참조) 국내 유일의 나일론 원료 카프로락탐 생산업체 ㈜카프로가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로 공장가동을 중단한지 75일만에 정상화의 물꼬를 텄다.
카프로 노조원 230여명은 16일 오후 2시 울산 남구 부곡동 울산석유화학공단 안 울산공장에 파업 이후 75일만에 복귀했다. 앞서 노조 쟁대위는 14일 장기 파업으로 임금을 받지 못한 조합원 80여명이 노조를 탈퇴하는 등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아지자 전 조합원한테 업무복귀 지침을 내렸다.
복귀한 노조원들은 16일부터 사흘 동안 안전교육을 받은 뒤 19일 생산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 회사의 1~3공장 가운데 노조의 파업으로 16일 현재 75일째 가동이 중단됐던 1~2공장이 이번주 시험가동 등을 거쳐 다음주께 완전 정상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달 4일 이후 중단됐던 노사 협상도 곧 재개될 전망이다.
회사 쪽은 경영적자 등을 이유로 직책수당 및 임금 동결과 대졸 기술직 대리 28명의 노조가입 자격 불허 등 기존 입장을 여전히 고수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사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하지만 사실상 백기투항한 노조 내부에서도 또다시 파업을 재개하면 심각한 노노갈등에다 노조마저 와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아 노조가 재파업에 들어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회사 노조는 올 5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이 결렬되자 8월3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이에 회사 쪽은 같은달 12일 오전 9시부터 1~3공장 가운데 1~2공장은 직장폐쇄하고 3공장은 비조합원 100여명을 동원해 비상 가동을 해 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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