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시청 앞의 서울광장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노사관계 민주화와 비정규직 권리보장 입법 등의 요구에 대한 정부의 성실한 답변이 없으면 22일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노총 질서정연 집회
행진 한시간 채 안걸려
행진 한시간 채 안걸려
‘집회·시위의 자유’와 ‘도심 교통난 유발’ 사이에서 논란을 빚은 민주노총 집회가 12일 2만5천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도심에서 열렸으나 일부에서 우려했던 교통 혼잡 없이 무난히 진행됐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6시간 가량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대학로, 청계광장,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 등 서울 도심 9곳에서 산별노조별로 사전집회를 연 뒤 일부 거리행진을 거쳐 서울광장으로 집결해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역 광장에 모인 공공연맹·전교조·교수노조 조합원 2500여명은 퇴계로→회현네거리→한국은행네거리→소공로를 거쳐 서울광장까지 행진했으나, 2개 차로만 사용한데다 행진 시간도 한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교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덤프·화물연대 노조원 1만여명도 대학로∼종로5가 구간으로 예정했던 거리행진을 대학로∼이화로터리로 대폭 줄인 뒤 지하철과 버스로 서울광장까지 이동했다.
민주노총은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대회를 여는 애초 집회신고에 대해 경찰이 교통장애 우려를 들어 불허 결정을 내리자, 집회 장소를 서울광장으로 바꾸고 거리행진도 축소해 다시 집회신고를 낸 바 있다. 경찰도 도심집회를 아예 금지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라는 비판을 받은 뒤 변경된 집회 계획을 전향적으로 수용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김교경 정보과장은 “예상했던 3만명보다 적은 인원이 집회에 참석했고 민주노총 쪽에서 협조를 잘 해줘 교통혼잡이 전혀 없었다”며 “집결지인 서울광장에서도 도로 점거가 전혀 없이 광장 안에서만 집회가 이뤄지는 등 아주 질서정연한 집회였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연합뉴스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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