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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화물차 게릴라식 방화

등록 2006-12-03 22:17

화물연대 1만2천명 파업 3일째…불참한 차 불질러
4일부터 물류차질 우려…법개정 논의 5~6일이 고비
화물운송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화물연대가 3일로 사흘째 파업을 벌이는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화물운송 차량에 대한 방화·파손 행위가 잇따라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화물연대 조합원 1만2천여명은 지난 1일부터 3일 현재까지 물자 운송을 거부하고 있다.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은 부산의 경부고속도로 서부산 나들목과 신선대 부두 컨테이너 터미널 등 전국 230여곳에서 천막농성과 결의대회를 벌이고 있다. 화물연대는 “조합원 대부분이 운송을 거부하고 있고, 비조합원들의 참여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3일 현재 5만8천여명의 비조합원이 파업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업이 시작된 1일부터 전국 곳곳에선 길거리에 주차 중이거나 운송 중인 화물차가 불에 타거나 파손되는 사건이 잇따랐다. 3일 오전 9시10분께 경기 광주시 장지동 길가에 있던 원아무개(33)씨의 시멘트 운송 트레일러의 앞부분이 불에 타는 등 모두 8대의 화물차가 불탔고, 26대가 유리창이 부서지거나 타이어에 구멍이 나는 등 파손됐다.

울산 남구 장생포동 울산항 주변 도로와 부산 남구 감만동 등 전국 6곳에선 길 위에 대못이 수십~수백개씩 뿌려진 것을 운전자들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2일 새벽 5시에는 전남 광양항에 들어가려던 화물차를 가로막다가 이를 제지하는 전경을 차로 치고 달아난 화물연대 전남지부 컨테이너지회장 성아무개(40)씨 등 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3일 “조합원들이 낮에는 집회를 하고 밤에는 비조합원 차량에 게릴라식 불법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불법행위가 일어난 지역의 화물연대 지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추진하는 등 불법행위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운송방해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화물차량을 동원한 집단 불법행위가 일어나면 운전자 형사처벌은 물론 면허취소, 차량압수 등으로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 이영록 교육선전국장은 “전국 지부와 지회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화물차에 대한 물리력 행사에 절대로 동조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려보냈다”며 “정부와 경찰이 우리의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 없이 운송 거부를 방화와 폭력으로 몰아가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려했던 물류 대란은 3일 오전까지 벌어지지 않았다. 경기 의왕 컨테이너기지는 이날 오전까지 컨테이너차량 수송량 일부를 철도로 돌려 평소 주말 반·출입량의 100.6%를 유지했다. 부산항의 장치율도 이날 오전까지 평시 주말보다 높은 52%에 이르는 등 거의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광양항의 반·출입 물량은 평시 주말의 70%로 약간 줄어들었다.

그러나 4일부터는 점차 물류 차질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회에서 화물차법 개정안이 논의되는 5~6일이 이번 파업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안에 화물차법 개정안이 순조롭게 처리되지 않으면, 파업 참여율과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건설교통부는 3일까지 파업대응 수위를 4단계 가운데 두번째인 ‘주의’로 유지하고 있다.


전국종합,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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