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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사 모두 ‘다급’…조기타결 가능할까

등록 2007-01-16 19:21수정 2007-01-16 23:17

대화 물꼬 양쪽 다 도덕성 타격…전 위원장 영장·새 위원장 선거 변수로
현대자동차 노사가 16일 대화의 물꼬를 텄지만, 조속한 사태 해결에는 몇 개의 고비가 있다. 특히 이날 터져나온 2003년 당시 현대차 사장과 노조위원장의 임단협 협상 관련 금품수수 비리의 파장이나, 노조 새 집행부 선거 등은 핵심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 노조위원장 영장=이헌구(46) 전 노조위원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로 불거진 경영진과 노조위원장 사이의 비리는 되레 사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로선 임단협 협상에 협조하는 대가로 전직 노조위원장이 사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히고 있다. 2005년 노조 간부들의 취업비리 사건으로 이미 입지가 좁아진 상태에서, 또다시 불거진 비리는 ‘파업을 빨리 끝내도록 하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회사 쪽 사정도 크게 달라 보이지는 않는다. 금품으로 노조위원장을 회유해 온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관행이 드러나고, 특히 금품을 건네며 노조 간부들을 타락시킨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탓이다.

회사의 선택은?=그동안 회사는 “지난해 11~12월 정치파업을 벌인 데 이어 시무식 폭력 사태를 일으킨” 현 집행부와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는 현 노조 집행부가 노조창립기념품 사건으로 중도 퇴진을 표명한 상태인데다, 노조 안 각 정파와 현장조직들이 현 집행부와 보조를 함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바탕한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의 강공에 반발한 10여개 현장조직 대표들이 지난 12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다음달 치를 예정이던 노조위원장(금속노조 현대차 초대지부장) 선거를 유보하면서 현 집행부에 힘을 모으고 있다. 회사로서는 ‘뜻밖의 장기전’이 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오는 31일까지인 현 노조집행부의 임기 연장에 합의하며 ‘투쟁’의 태세를 분명히할 경우, ‘선제 도발’을 한 회사 쪽의 ‘애초 계산’은 더욱 빗나갈 것이라는 게 현대차 주변의 평가다. 때문에 회사 쪽도 강공을 지속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인 셈이다.

현장조직의 선택은?=50~300명의 활동가를 둔 10여개 현장조직들은 일단 이달 말까지는 노조 집행부를 밀어주기로 했으나, 또다시 현 집행부를 지지할지 관심거리다. 차기 노조위원장 선거를 노리고 있는 현장조직들이 다시 현 집행부의 임기 연장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즉 이번 성과급 투쟁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 집행부가 퇴진하면서 회사 쪽 의도대로 사태가 풀릴 수도 있다.


그러나 차기 노조위원장에 출마하는 후보 모두가 당선을 위해서는 삭감한 성과급 50% 지급을 공약으로 내걸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선된 새 위원장도 성과급 문제는 부담이다. 때문에 현대차 노조 주변에서는 여러 현장조직들이나 노조원들이 현 집행부가 성과급 문제까지 매듭을 짓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울산/김광수 신동명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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