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전 집행부와 노선 같아
“한국노총과 공조 유지
노사정위는 참여 안해”
“한국노총과 공조 유지
노사정위는 참여 안해”
앞으로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 신임 위원장에 이석행(49) 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이 선출됐다.
이석행 위원장은 26일 밤 서울 올림픽공원 역도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노총 임원 선거에서 양경규 전 공공연맹 위원장과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총 투표수 919표 가운데 482표(52.4%)를 얻어 7대 위원장에 뽑혔다. 양경규 후보는 432표(47.0%)를 얻었으며, 5표는 기권·무효표였다.
사무총장엔 이 위원장과 짝으로 나온 이용식 전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이 선출됐다. 이 위원장은 1차 투표에서도 469표를 획득했으나, 과반수에 7표가 모자라 결선투표까지 갔다. 양경규 후보는 272표, 조희주 후보는 204표를 각각 얻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선 인사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민주노총을 만들기 위해 ‘현장대장정’에 나설 것”이라며 “60만 하청노동자 산별노조 가입, 현장을 다시 세울 10만 간부 육성, 직선제 실시 등 공약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른바 ‘국민파’로 지난 3년 동안 민주노총을 이끌어온 5대 이수호·6대 조준호 집행부와 운동 노선이 같아 한국노총과의 관계, ‘한국진보연대’ 참여 등 정책 방향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석행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공조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9월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을 제외한 채 노동부·경총과 복수노조 3년 유예 등 ‘노사관계 로드맵’에 합의했지만 “공조를 무조건 파기할 수 없다”며 “다양한 전술전략으로 힘을 하나로 모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일 준비위원회가 출범한 ‘한국진보연대’에 대해서는 “진보진영을 하나로 묶는 단일조직이 시급히 필요한 만큼,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석행 위원장은 이수호 전 위원장과 달리 “노사정위원회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만 “투쟁을 중심에 둔 노정·노사 등 중층 교섭에 나설 것”이라며 대화에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석행 위원장은 대동중공업 출신으로 전노협 사무처장, 금속연맹 부위원장, 민주노총 사무총장을 지냈다.
한편, 이날 함께 치러진 부위원장 선거에서는 김은주, 김지희, 진영옥, 주봉희, 허영구 후보 등 5명이 당선됐다.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사진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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