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 불신임 움직임속 일단 정상가동
반대대책위 “신임투표 추진”…집행부·회사쪽선 낙관
“반발을 예상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주야간 2교대 도입을 두고 10개월 동안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지난 9일 노사 합의를 이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협상 타결 7일째를 맞은 15일 전주공장은 차질없이 정상 가동됐다.
앞서 12일과 13일은 일부 조합원의 반발로 4시간씩 생산차질을 빚었다. 14일은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선거 때문에 오후에만 근무했다.
인사와 총무 등 지원부서는 신입사원 700명 가운데 130여명씩이 잇따라 출근하면서 이들을 교육하고 숙식을 해결하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노사 합의로 다음달 2일부터 주야간 2교대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반대대책위를 중심으로 현 전주공장 노조집행부를 불신임하려는 움직임이 펼쳐지고 있다. 김명선 현 노조본부장 체제가 총회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고 직권으로 회사와 합의한 것에 대한 문제제기이다. 또 버스부문보다 강성으로 알려진 트럭부문 조합원들이 주야간 2교대를 어떻게 보느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조합규약에는 3분의 1 이상의 서명을 받아 투표를 진행하고, 과반수가 투표해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집행부가 물러나야 한다.
반대대책위를 이끄는 유제생 자주회 의장은 “현재 1천명 가량 서명을 받은 상태로 16일 또는 19일 조합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을 근무한 40대 한 조합원은 “주문량이 9개월 밀린다거나, 국외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회사 쪽 논리는 타결을 위해 내세운 압박용”이라며 “노사가 합의한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새벽근무 없음)를 시행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데, 거꾸로 주야간 2교대(새벽근무 있음)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원은 또 “주야간 2교대를 진행하면 곧 주문량 적체가 해소돼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합원 90% 이상이 직접적인 반대투쟁을 하지 않고 침묵하지만, 건강권을 침해하는 합의안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장종기 노조 정책부장은 “불신임 투표를 막을 수는 없지만,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쪽도 낙관하고 있다. 고성훈 지원팀 차장은 “전주공장 주야간 2교대는 장기적 계획에 따라 합의안대로 4월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20년을 근무한 40대 한 조합원은 “주문량이 9개월 밀린다거나, 국외로 공장을 이전한다는 회사 쪽 논리는 타결을 위해 내세운 압박용”이라며 “노사가 합의한 2009년부터 주간연속 2교대(새벽근무 없음)를 시행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하는데, 거꾸로 주야간 2교대(새벽근무 있음)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조합원은 또 “주야간 2교대를 진행하면 곧 주문량 적체가 해소돼 감원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조합원 90% 이상이 직접적인 반대투쟁을 하지 않고 침묵하지만, 건강권을 침해하는 합의안을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런 반발은 찻잔속의 태풍에 그칠 공산이 큰 것으로 보인다. 장종기 노조 정책부장은 “불신임 투표를 막을 수는 없지만, 3분의 2 찬성을 얻어야 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쪽도 낙관하고 있다. 고성훈 지원팀 차장은 “전주공장 주야간 2교대는 장기적 계획에 따라 합의안대로 4월부터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