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임원 직선제’라는 해묵은 숙제를 풀었다. 민주노총은 19일 오후 한국방송(KBS) 88체육관에서 제40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임원 직선제를 위한 규약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참석대의원 579명 가운데 407명(70.2%)이 직선제에 손을 들었다. 다만 대의원 직선제의 경우, 반대(55.4%)표가 더 많아 부결됐다. 이날 직선제가 통과됨에 따라 민주노총은 앞으로 80만명의 조합원들이 직접 위원장을 뽑게 된다.
민주노총은 1998년 이갑용 집행부 시절부터 임원 직선제를 조직혁신의 과제로 추진해왔다. 하지만 선거비용이나 방식 등의 어려움을 들며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적잖았던데다, 대의원대회 자체가 번번이 무산되기도 하면서 규약개정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취임한 이석행 집행부가 다시 임원 직선제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결실을 맺게 됐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총연맹의 위원장을 조합원 직선제로 선출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의 차기 위원장 선거는 앞으로 3년 뒤에 치러질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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