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대의원 희한한 설문결과
‘가장 선호하는 대선 후보는 이명박, 가장 반노동자적인 후보도 이명박.’
한국노총 소속 대의원들을 상대로 한 대통령 선거 관련 여론조사 결과다.
<매일노동뉴스>의 의뢰로 ‘한길리서치’가 5월16~17일 조사해 28일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국노총 소속 대의원 376명 가운데 29.8%의 지지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동시에 이 전 시장은 ‘가장 반노동자적인 대선 후보를 꼽아 달라’는 질문에서도 46.5%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노총은 대의원들이 가장 반노동자적인 후보로 꼽은 인물을 동시에 최대 지지 후보로 선택한 여론조사 결과를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국노총은 오는 10월께 65만명의 조합원(9개월 이상 연맹비 납부자) 총투표로 특정 대선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바 있다. 한국노총 정치기획단의 최대열 기획팀장은 “여권 후보가 명확하게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기간 민주노총 대의원 575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선 91.7%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또 38.1%가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을 지지 후보로 꼽았고, 이 전 서울시장을 지지한 대의원은 전체의 0.5%에 그쳤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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