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여천NCC “강성 노조위원장 당선 막아라” 개입 드러나

등록 2007-06-21 10:28

2005년 12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여천NCC 사쪽이 강성 노조위원장 당선을 막기 위해 작성한 내부문건.
2005년 12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여천NCC 사쪽이 강성 노조위원장 당선을 막기 위해 작성한 내부문건.
한화그룹 지분 50% 보유 ‘단점 부각’ 등 2005년 문건공개
우려했던 후보 당선되자 해고 “사쪽, 선거개입은 법 위반”
한화그룹과 대림그룹이 지분 50%씩을 갖고 있는 매출 3조원 규모의 석유화학업체 여천엔시시(NCC)에서 회사 쪽이 강성 노조의 등장을 막으려고 불법적으로 노조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내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한겨레>가 입수한 여천엔시시의 ‘피-프로젝트(P-project)’(2005년 10월 작성)라는 문건에는 2005년 12월 노조 위원장 선거에서 과거 파업을 주도했던 한 유력 후보의 당선을 저지하기 위한 회사 쪽의 시나리오를 담고 있다.

주된 내용은 △가지(선거에 참여할 주요 인물)를 선별하고 △제초작업(상대 후보에 대한 부정적인 논리 전파)을 실시하며 △정원사(프로젝트를 수행할 인물)를 고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문건에는 ‘단점을 부각하라: 늙은 늑대’라는 제목으로 ‘노쇠한 이미지를 부각해 구시대 인물이라는 점을 연상하도록 하라’, ‘전체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조가) 활용될 공산이 크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전파하라’는 구체적인 지침도 제시돼 있다.

이 계획에 따른 활동 보고서로 보이는 ‘후보 현황 요약’(2005년 10월 작성) 문건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회사 쪽이 전 노조 사무국장 김아무개 대리에게 한 유력 후보의 출마를 만류해줄 것을 요청한 기록과 함께 날짜별로 후보들을 만난 결과와 이후 방침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결국 강성 후보인 천중근 후보가 당선되자, 회사는 천 위원장이 2001년 벌어진 파업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것을 이유로 지난 1월 천 위원장을 해고했다. 이 회사 취업규칙에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연면직되지만 집행유예일 경우 공과를 참작해 당연면직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천 위원장은 “2006년 파업에 대한 보복 해고”라고 주장했다.

강문대 변호사는 “여천엔시시가 노조 선거에 개입한 것은 전형적인 노동조합법 81조 위반(노조에 대한 지배·개입)에 해당한다”며 “천 위원장을 해고한 것도 위원장 당선이 동기로 작용했다면 노동조합법 81조 위반(노조 활동으로 인한 불이익 취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개된 문건과 관련해 여천엔시시 인사총무팀 관계자는 “‘피-프로젝트’는 당시 인사총무팀 조아무개 차장이 임의로 만든 것이고 다른 문서들도 마찬가지”라며 “노조가 위원장 선거나 파업을 하면 회사가 채널을 동원해 동향을 파악하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