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1만명 참여”…경찰, 17명 검거 나서
나흘째로 접어든 금속노조 파업에 현대자동차 지부가 28일 가세했고, 경찰은 파업을 주도한 노조 지도부 17명의 검거에 나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저지 파업’을 둘러싼 노-정 사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는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산하 사업장 157곳에서 조합원 11만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반면 노동부는 현대·기아자동차 등 사업장 98곳에서 3만9498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했다.
금속노조는 “오는 30일로 예정된 협정 체결을 미루고 국민적 합의를 먼저 도출할 것을 노무현 정부에 거듭 촉구한다”며 “국민의 건강권과 사회 공익, 노동자의 일자리 지키기 투쟁을 현정부가 탄압할 명분이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파업 마지막 날인 29일 사업장별로 6시간 파업을 벌인다. 그러나 이날 현대차 지부의 경우 일부 조합원들이 파업에 반대하며 조업을 시도해 혼선을 빚었고, 현대삼호중공업 지회에선 조합원들의 반대로 파업이 무산된 뒤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는 일도 빚어졌다.
경찰청은 이날 업무방해 혐의로 금속노조 임원과 지역지부장 등 지도부 17명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노동부 자료와 각 회사의 피해 진술서를 토대로 “이번 파업으로 25~27일 전국 사업장 33곳에서 24억7천만원의 생산 손실액(추정)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황보연 이정훈 정대하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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