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노동

이랜드그룹, 협상은 시늉 여론몰이만 골몰

등록 2007-08-03 20:28

파업 1달만에 사장 ‘출현’…‘퇴근뒤 교섭’ 제안도
“계산원 외주화·0개월 계약 불법 아니다” 합리화
물리적 충돌을 거듭해온 이랜드그룹 노사가 지난달 31일부터 교섭을 재개했지만, 회사 쪽의 시늉뿐인 교섭 태도로 협상이 겉돌고 있다. 이에 이랜드일반노조·뉴코아노조·민주노총이 함께 5일 전국 이랜드 매장에서 집회·시위를 재개하기로 해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현재 교섭에 임하는 회사 쪽 태도는 노조의 점거농성이 진압되기 전인 지난달 16~19일 밤샘 교섭 당시와는 크게 다르다. 3일 교섭을 앞두고도 회사 쪽은 “업무시간 뒤인 저녁 7시에 만나자”고 제안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해 정의헌 홈에버 홍보실장은 “대표이사가 노사갈등말고도 처리해야 할 현안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회사 쪽의 “한가한” 교섭 태도를 문제 삼자, 정 실장은 “노조와 협의를 통해 (교섭 시간을) 조정할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노조의 1차 점거농성이 강제해산된 뒤인 지난달 27일에도, 이랜드 쪽은 ‘(앞으로) 2개월 이상 동안 집중교섭을 벌이자’는 제안을 내놨다가 노조와 노동계의 거센 반발을 샀다. 특히 당시 회사 쪽은 ‘노조가 매장 점거나 불매운동 등을 전면 중지할 것’을 단서로 달았다. 이에 대해 노조와 노동계에선 “노동자들이 갖고 있는 유일한 수단인 쟁의행위를 중단하고 현장에 복귀한 상태에서 회사 쪽과 교섭을 하라는 것은 말이 교섭제안이지 사실상 ‘백기투항’을 하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랜드가 이런 교섭 태도를 계속 보이면서,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열린 노사 교섭은 불과 2~3시간 만에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또 이런 짧은 접촉에서도 교섭 장소나 일시를 둘러싼 이견 조정에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밖에도 이랜드그룹은 교섭에서 제시한 ‘양보안’과는 별도로, 직원들을 동원해 비정규직에 대한 계약해지나 외주용역화 등을 ‘정당화’시키려는 ‘여론 조성’에 나서고 있어 회사 쪽 교섭 의지에 대한 노조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 뉴코아는 계산원들의 대량 해고 사태를 초래한 ‘외주화’를 철회할 뜻을 노조에 밝힌 뒤에도, 대국민호소문을 통해 “(외주화는) 불법도 편법도 아닌 경영환경에 따른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마음대로 근로계약을 끝낼 수 있는 이른바 ‘0개월 계약’에 대해서도 ‘외주 업체로 전직하는 계약직 근로자들이 근무기간의 공백 없이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며 근로기준법 위반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