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등 시각차 못좁혀
음식점 “무분규땐 값할인”
음식점 “무분규땐 값할인”
현대자동차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파업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27일 대의원대회에서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29일부터 60여명의 상무집행위원(집행부 간부)들이 밤샘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조는 30~31일 조합원 4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가결되면 중앙노동위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4일 이후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조는 또 다음달 1일부터 토요일 오후 5시~일요일 오전 8시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으나, 평일 잔업은 생산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하기로 했다.
노사 양쪽은 파업 전 타결을 위해 실무교섭 창구는 열어놓고 있으나, 단체교섭 및 별도요구안에 대한 시각차가 큰 데다 현 집행부가 조기 타결을 할 경우 올 12월 지부장 선거를 노리고 있는 현장조직들이 현 집행부를 비난할 가능성이 높아 조기 타결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는 △기본급 7만8천원 인상 △성과급 300% 등 임금부문에선 의견 접근을 보았으나, △현 58살인 정년 60살로 연장 △상여금 100% 인상 △입사 10년차 이상 퇴직금 누진제 시행 등에선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한국음식업중앙회 울산시지회 남구지부와 기업사랑실천 범시민협의회는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는 노조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 성의있는 화답을 하고 노조는 조합원들의 고용과 기업의 미래를 위협하는 무리한 요구를 자제해야 한다”며 “노사가 무쟁의 타결을 이루면 250여 회원업소들이 보름 동안 음식값 10%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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