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일 11차 본교섭 열자”
파업 전 대타결 가능성 점쳐
파업 전 대타결 가능성 점쳐
현대자동차 노조가 31일 올해 임금·단체교섭 결렬과 관련해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인 가운데, 회사가 다음달 3일 교섭 재개를 요청해 파업 전 극적인 대타결의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회사는 30일 오후 5시께 노조에 “다음달 3일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11차 본교섭을 열자”며 공문을 보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의 쟁의 조정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4일부터 파업에 들어가기 전에 극적 타결을 끌어내자는 것이다. 노조는 교섭위원 회의를 통해 교섭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나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교섭이 재개되면 파업 전 타결 가능성이 있다. 이는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1심에서 3년 실형을 받은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의 2심 선고공판이 6일 예정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날 또다시 실형이 선고되면 경영 공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고경영진을 보호하기 위해 회사가 노조에 대폭 양보안을 가지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
노조도 회사가 임금 부문에서 동종 자동차업계보다 많이 제시한 것에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다음달 3일 교섭에서 단체교섭 및 별도 요구안 가운데 전주공장 주간 2교대 조기 시행 등 노조의 명분을 세워줄 만한 상징적인 몇 가지 사안을 기대하는 눈치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