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전 타결여부 주목
두 달 넘게 끌어온 이랜드그룹 노사갈등을 해소하려 노동부가 노사 교섭을 직접 중재하고 나섰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3일 “지난 1일에는 뉴코아와 홈에버 대표이사들을, 2일에는 노조 대표를 잇달아 만나 ‘집중교섭’을 통해 사태를 풀자고 제안했다”며 “노사가 모두 이 제안에 응해 4일 서울지방노동청에서 홈에버와 뉴코아 노사가 각각 분리 교섭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정부가) 원만한 교섭 진행을 위해 체포영장이 발부된 노조 간부 3명에 대한 신변 보장도 했다”며 “교섭이 재개되면 업체별로 노사 대표 3명씩 교섭에 나서기로 했으며, 교섭장에는 안양지청장과 관악지청장 등 관할지청의 노동부 관계자들도 배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20일 서울 홈에버 월드컵몰점 등 이랜드그룹 노조들의 농성장에 경찰이 투입된 뒤, 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최성호 이랜드그룹 이사는 “교섭기간 중에는 노사 간 신뢰가 중요한데, 노조의 타격투쟁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며 “교섭 재개를 위해선 먼저 노조가 타격투쟁을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 쪽은 ‘교섭과 투쟁’을 병행한다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겠다고 밝혀 정부 중재로 재개되는 ‘집중교섭’이 얼마나 성과를 낼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앞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은 지난달 31일 이랜드 노조원 1139명한테 처음으로 생계비 50만원씩을 지원했다고 이날 밝혔다.
한편, 수도권 이랜드 매장에 세들어 있는 상인들로 구성된 ‘홈에버·뉴코아 입점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7~8월 매장봉쇄 투쟁 등으로 손해를 봤다며 민주노총,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민주노동당, 뉴코아 노조, 이랜드 일반노조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 서부지법에 냈다.
황보연 황예랑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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