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전 타결을 겨냥한 이랜드그룹 노사의 집중 교섭이 지난 4일 이래 이어졌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에 노조 쪽은 매출타격투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사쪽은 ‘선별적 손배소송 취하’ 등을 내걸며 노조의 결속력을 약화시키려 하는 등 노사 간 장외 대결도 다시 벌어지고 있다.
9일 노동부와 이랜드그룹 노사의 말을 종합하면, 이랜드리테일(홈에버)과 뉴코아 노사는 회사별로 만나 교섭을 벌여왔지만, 타결에 이를 만한 의견 접근에 이르지 못한 상태다. 뉴코아의 경우, 노조 쪽이 회사 쪽의 △외주업체와 계약종료 이후 외주화 철회와 △임금동결 방침을 수용하기로 했지만, △전환배치된 정규직의 원직복귀 문제와 △계약해지된 계산원의 정규직 복직 △민주노총에 대한 손배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홈에버 노사는 이렇다 할 교섭 진전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노사 교섭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뉴코아는 지난 6일 노조원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9월11일까지 불법영업방해 행위를 하지 않기로 확약하고 복귀하면 민·형사상 고소·고발과 손해배상 청구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노조와 민주노총은 ‘이랜드그룹의 성실 교섭’을 촉구하며 지난 8~9일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1천여명이 상경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등지에서 집회를 연 데 이어, 오는 15~16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노조 간부 등 1만여명이 상경해 이랜드그룹 타격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안경덕 노동부 노사관계조정팀장은 “이번주 초까지 집중 교섭이 계속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지만, 교섭이 진전되지 않으면 노동부도 더 이상은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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