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 강남점 전승완 분양업주 상우회장 기자회견
임대매장 업주들과 반대입장
임대매장 업주들과 반대입장
“이랜드 계열사 입점 상인들은 왜 노조와 민주노총만 탓하나. 1차적인 원인은 비정규직 계산원들을 일방적으로 해고한 이랜드 회사 쪽에 있다.”
이랜드그룹의 노사갈등으로 생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고 호소해온 뉴코아·홈에버 입점 상인들 가운데 분양 업주들이 “회사 쪽에 책임이 있다”며 노조 쪽에 섰다. 그동안 임대차 업주들을 중심으로 하는 입점 업주들은 이랜드그룹 노조의 파업과 집회 등을 막기 위해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하고 항의시위를 벌여 왔다.
서울 뉴코아 강남점의 전승완 상우회장은 11일 오전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이랜드 조직폭력 규탄’ 기자회견에 참석해 “매출감소 등 손해를 입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꾸 점주들이 나서서 이랜드사태를 점주 대 노조의 싸움으로 몰고가서는 안된다”며 “원만하게 사태가 해결되려면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노조와 직접 만나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분양업주 40~50명으로 구성된 상인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전 회장은 “뉴코아 강남점에는 2개의 상인모임이 있는데, 분양을 받고 직접 영업 중인 업주들이 아니라 뉴코아와 직접 계약한 임대차 매장의 업주들이 대부분 회사 쪽을 편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또 “반대편 상우회로부터 ‘왜 함께 참여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입점 상인들 사이에도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홈에버·뉴코아 입점 상인과 직원 등 3천여명은 서울 종로 일대에서 집회를 열고 “이랜드 노조의 불법파업으로 생존권이 침해당하고 있다”며 노조와 민주노총이 매장 타격투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노조 쪽에 책임을 물어온 입점 상인들은 이랜드 일반노조와 민주노총, 민주노동당 등을 상대로 1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고 민주노총을 항의방문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뉴코아·이랜드 노조와 민주노총은 “지난 9일 뉴코아 강남점 집회 때 회사 쪽이 구사대와 용역깡패를 동원한 뒤 노조원들을 집단 구타해 50여명이 다쳤다”며 “폭력을 사주한 박성수 회장을 구속하라”고 주장했다.
노조 쪽은 흰옷과 마스크를 착용한 구사대 사진 등을 제시하며 “사쪽이 용의주도하게 폭력 계획을 세웠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뉴코아 홍보팀의 황우일 대리는 “용역깡패가 아니라 뉴코아·이랜드 본부 직원 200여명이 노조의 집중 타격투쟁을 막으려 현장에 나갔던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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