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일반노조와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16일 새벽 점거농성을 벌이던 서울 중랑구 홈에버 면목점 앞 도로에서 경찰에 강제연행되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면목점 점거 강제해산 156명 연행
이랜드그룹 노사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교섭장과 장외에서 모두 막바지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16일 새벽 1시50분께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주장하며 서울 중랑구 홈에버 면목점을 기습 점거하는 등 민주노총과 함께 지난주말 서울 시내 곳곳에서 매장봉쇄투쟁을 이어갔다. 경찰은 기습점거 2시간여만인 오전 3시50분께 홈에버 면목점에 경찰력을 투입해 매장을 점거했던 노조원 57명과 매장 밖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있던 학생 시위대 99명 등 모두 156명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
또 이랜드 노조원들과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민주노총 간부 등 4천여명은 15일 오후 홈에버 상암점 앞에서 매장봉쇄 투쟁을 벌인 데 이어, 16일 오후에도 경찰의 조합원 연행에 항의하며 홈에버 상암점·목동점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노조 쪽은 추석까지 사 쪽을 압박하기 위해 투쟁 수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일반노조 박순흥 상황실장은 “다음주 추석 대목을 앞두고 이랜드 유통매장을 봉쇄하는 ‘매출 제로’ 투쟁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랜드그룹 쪽은 “노조의 계속된 점거·봉쇄투쟁에도 예상한 것보다 큰 매출 타격은 없다”고 말했다.
교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인 이랜드리테일(홈에버)과는 달리, 추석 전 타결이 점쳐졌던 뉴코아의 노사교섭도 난항을 겪고 있다. 뉴코아 노사는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연달아 집중교섭을 벌였지만 전환배치된 정규직의 원직복귀 문제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뉴코아노조는 “교섭에 집중하기 위해 중단했던 매장봉쇄투쟁을 다시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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