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의 정규직화 합의도 이행 안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이 ‘구조조정 추진 중단’ 등을 요구하며 10일 오전 7시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과 동작구 신대방동 서울시립보라매병원 소속 조합원들이 파업을 벌이고 있으며, 두 병원의 응급실과 중환자실에는 최소 인력을 남겨 뒀다고 밝혔다.
이 병원 노사는 지난 9일 오후 3시부터 파업 돌입 1시간30분전까지 계속된 밤샘 교섭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연봉제 및 팀제 도입 금지 △구조조정 전문회사와의 계약 철회 △2인실 병실료 인하 및 보험적용 병실 확대 △적정 인력 충원과 간호사 수 확대 △원내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 금지 등 노조의 요구를 놓고 타협을 모색했으나 끝내 절충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서울대병원 노사는 10일 오후 3시께부터 다시 실무교섭을 벌였다.
가장 큰 쟁점은 앞으로 예상되는 병원의 경영효율화 추진에 관련된 사안이다. 노조 쪽은 “공공의료기관이 원장실 옆에 구조조정전문회사를 상주시키면서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있다”며 “연봉제 및 팀제 도입 금지는 현 병원장이 이미 2005년에 합의한 사안인데도, 병원 쪽이 임기가 바뀌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쪽은 “연봉제나 팀제 등 구조조정을 하지 말 것을 문서로 확약해달라는 요구는 병원의 고유 권한인 경영권에 대한 문제인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다.
노조는 이밖에도 “지난 2006년 비정규직 239명에 대한 단계적 정규직화에도 합의했지만 전혀 이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고 파업 배경을 설명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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