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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2천여명 정규직돼 임금차별 해소
외주직원도 진료 혜택·수당 늘어

등록 2007-10-19 19:46수정 2007-10-19 19:48

병원 노사인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 조인식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산빌딩 지방의료원연합회 회의실에서 이성식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소화아동병원장·왼쪽)와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병원 노사인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의 산별교섭 조인식이 열린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산빌딩 지방의료원연합회 회의실에서 이성식 사용자협의회 공동대표(소화아동병원장·왼쪽)와 정해선 보건의료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제공
병원노사, 비정규직 처우개선 ‘아름다운 합의’ 그뒤…
정규직 323억 임금인상분 양보
“산별교섭 통해 문제해결 큰 의미”

한양대의료원 식당에서 잔반처리 일을 하는 박상혁(27)씨는 ‘계약직’이었으나 지난 9월1일자로 어엿한 ‘정규직’이 됐다. 월급은 두 배 가량 올랐고, 휴일이나 각종 수당도 이전보다 늘었다. 무엇보다 주위 많은 친구들이 비정규직으로 일하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터라, 그들의 부러움을 샀다.

3년째 공항과 병원 등지에서 계약직과 아르바이트를 전전해 온 박씨는 “(비정규직으로 일할 때는) 쥐꼬리 봉급도 억울했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없어 답답했다”며 “인천공항에서 기내식을 만드는 일로 첫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부터 비정규직이 뭔지 뼈저리게 느껴서인지,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병원 노사가 지난 7월6일 산별교섭 차원에서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맺은 ‘아름다운 합의’가 개별 병원마다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당시 노사는 정규직들이 올해 임금인상분 가운데 300억원 가량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을 위해 쓰기로 합의했다. 박씨가 비교적 빨리 ‘2등급 노동자’에서 탈출할 수 있게 된 것도, 한양대의료원 노사가 7월 말 상시업무에 속해 있는 59명의 계약직 사원들을 정규직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병원 노사인 보건의료노조와 보건의료산업사용자협의회는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산빌딩에서 산별교섭 조인식을 가진 뒤, 117개 사업장의 최종 교섭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노사 양쪽은 “지부별 교섭을 통해 67개 병원에서 직접 고용된 비정규직 2384명이 정규직화 됐다”며 “또 42개 병원의 1541명에 대해선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는 경우, 임금 및 단체협약을 동일하게 적용받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정규직과 동등한 수준은 아니지만 51개 병원의 비정규직 2717명은 임금인상 등 처우를 개선했고, 경비나 청소 등 업무에 간접고용된 비정규직(11개 병원 1285명)에 대해서도 진료비 감면과 명절수당 신설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번 노사합의 이행으로 산하 사업장의 비정규직 비율이 20.4%에서 16.8%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직접 고용된 비정규직은 6.9%로 낮췄다. 이를 위해 정규직 노조원들이 양보한 임금인상분은 323억원으로 추산됐다.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관계연구본부장은 “기업별 노사가 담합해 비정규직들의 처우를 결정하는 관행이 적잖은데, 산업 차원에서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한 비용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노동조합운동에 한 획을 긋는사례”라고 말했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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