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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랜드 국감’ 증인출석 불응 “박성수 회장 고의 국외도피”

등록 2007-10-24 20:28수정 2007-10-25 00:00

노동계·시민단체 비판 빗발
노조 ‘고발 촉구’ 극한투쟁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이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불응하고 노조 쪽은 박 회장에 대한 고발을 촉구하며 극한 농성을 재개해, 이랜드 갈등이 다시 격화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24일 박 회장의 국회 환경노동위 국감 출석과 관련해 “박 회장은 다음달 중순께나 귀국할 것”이라며 ‘국감 출석 불응’의 뜻을 분명히 했다. 앞서 국회 환노위는 23일 박 회장이 국감에 출석하지 않자 다음달 2일 재소환한 바 있다.

이랜드그룹은 “박 회장이 다음날 9일 뉴욕에서 이랜드그룹의 의류브랜드 ‘후아유’ 1호점 개점을 앞두고 투자자들과 만날 계획”이라고 밝힐 뿐, 지난 3일 이후 출국한 박 회장의 다른 일정이나 활동 등에 대해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 19일 국회에 보낸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미국 체류 중에) 출석요구서를 회사를 통해 전달받았지만, 긴급한 경영상 필요에 따라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미국 출장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홈에버와 뉴코아의 대주주인 이랜드월드의 대주주에 불과한 저는 비정규직 문제에는 직접 관여한 바가 없다”며 “환노위의 증인으로 소환되리라고는 전혀 예견하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출석 의지가 없음은 물론, 사태의 책임도 모두 계열사 사장들에게 떠넘긴 셈이다.

한 의류업체 임원은 “신규 매장 개장 행사에 최고경영자가 참석하는 일은 흔하지만, 매장 개점 한달여 전부터 현지에 나가 있는 일은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이에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노골적인 도피’라는 노동계와 시민단체들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장석주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매장의 물건 정리, 청소 등 세부적인 것까지 일일이 지시하는 박 회장이 비정규직 문제를 보고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건 이제 국민까지 우롱하겠다는 것”이라며 “그룹의 한 간부는 비공식적으로 ‘회장님께 어떻게 보고하면 좋겠냐’는 말까지 건넨 적이 있다”고 말했다.

갈등을 풀 ‘상대’를 놓쳐버린 노조 쪽은 박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며 ‘철탑 고공농성’ 등 극한 투쟁에 나서고 있다. 뉴코아 노조원 박아무개씨는 24일 이랜드그룹 본사 부근인 서울 마포구 창전동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앞 도로의 폐쇄회로텔레비전 전송탑에서 이틀째 고공시위를 벌였다. 이날 ‘이랜드·뉴코아 공동대책위원회’는 고공시위장 앞에서 ‘박 회장 구속’을 촉구했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박 회장은 이랜드노조가 265일 동안 파업을 벌였던 지난 2000년에도 1년 동안 미국에 머무는 등 마찬가지 행태를 보였다”며 ‘고의 도피’를 엄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황보연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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