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무시·노동조건 악화”…코레일 “중국·유럽선 보편화”
1일 코레일(철도공사)의 ‘1인 승무’ 시범운행을 앞두고, 철도노조가 이에 반발해 시범운행 대상인 47편 무궁화호·화물열차 운행을 전면 거부하기로 했다. 이에 코레일은 기관사 교육을 맡고 있는 관리자들을 대체 인력으로 투입해 시범운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31일 여객용 신형 전기기관차 73편 가운데 경부선과 충북선, 호남선의 무궁화호 등 47편을 대상으로 1일부터 ‘1인 승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인 승무’란 부기관사 없이 기관사 1명이 열차를 운전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철도노조는 “1인 승무 시행에 필요한 여건을 마련하지도 않은 채 공사가 일방적으로 시범운행을 강행하려 한다”며 “승객의 안전은 물론, 기관차 승무원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킬 1인 승무를 전면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사쪽이 노조원의 운행거부에 맞서 장기간 운전업무를 하지 않은 관리자들을 1인 승무 열차에 투입하기로 한 것은 승객의 안전을 도외시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반면 코레일은 “1인 승무는 중국이나 유럽 등 대부분 국가에서 보편화한 제도”라며 “신형 전기기관차는 1인 승무에 적합하게 설계된 차량이어서 안전운행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구조조정 저지와 케이티엑스(KTX) 승무원 직접 고용 등을 내걸고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 조합원 2만5213명 가운데 2만3751명이 투표에 참여해 1만3434명(투표자 대비 56.5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오는 6일 기자회견을 열어 화물연대와 공동으로 투쟁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