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 ‘전태일노동상’ 옥중 수상
2년반째 복역 국제앰네스티 선정 ‘올해의 양심수’
“김용철 변호사 고백, 범국민차원 수사로 이어져야”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 10년 넘게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투쟁해온 김성환(49)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제16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태일기념사업회는 7일 “거대자본 삼성과 끈질기게 싸워온 김 위원장에게서 이 시대 전태일의 모습을 본다”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상식이 열리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삼성이 김 위원장이 삼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하고 이를 검찰과 법원이 인정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3년5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2년6개월째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 7일 영등포교도소로 찾아간 기자에게 그는 “전태일노동상 수상 소식을 듣고 96년부터 같이 싸워 왔던 삼성그룹 계열사 현장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11월 이천전기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회사의 삼성계열사 편입을 반대하다 해고됐다. 그 뒤 김 위원장은 2000년에 삼성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2003년에는 삼성일반노조를 결성해 호텔신라, 삼성플라자,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노조설립투쟁을 끈질기게 벌여왔다. “부조리와 불법행위를 양심고백한 김용철 변호사를 삼성이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던 행태와 똑같습니다.” 신문과 뉴스 등으로 ‘삼성’ 소식을 듣고 있다는 김 위원장은 “김 변호사를 시민사회단체, 국민이 격려하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조를 만들려던 노동자들이 삼성 쪽의 협박이나 금품 회유에 넘어가 무릎 꿇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던 탓에, 그는 ‘동병상련’과 함께 ‘동지적 애정’을 김 변호사에게 느끼는 듯했다. 옥중의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한겨레>에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삼성 노동자들을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의견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엔 엑스(X)파일 때처럼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며 “삼성과 결탁한 검찰이 아닌, 범 국민적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년6개월여의 옥살이 동안 그가 삼성을 규탄하며 벌인 단식투쟁만 8차례. 지난 2월엔 국제 앰네스티가 그를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아직 석방까지는 11개월이 꼬박 남았다. “족벌세습경영이 깨지지 않는 한 삼성의 독선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좁은 독거방 안에서도 내내 삼성에서 노조가 설립되는 ‘그날’만을 꿈꾸는 김 위원장은 9번째 단식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직접 영등포교도소를 찾아 김 위원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한 뒤 청와대에 사면을 요구하는 등 석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김용철 변호사 고백, 범국민차원 수사로 이어져야” ’골리앗’에 맞서 싸우는 ‘다윗’, 10년 넘게 삼성의 ‘무노조 경영’에 맞서 투쟁해온 김성환(49) 삼성일반노조 위원장이 제16회 전태일노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전태일기념사업회는 7일 “거대자본 삼성과 끈질기게 싸워온 김 위원장에게서 이 시대 전태일의 모습을 본다”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그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시상식이 열리는 11일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하지 못한다. 삼성이 김 위원장이 삼성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발하고 이를 검찰과 법원이 인정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3년5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2년6개월째 복역 중이기 때문이다. 7일 영등포교도소로 찾아간 기자에게 그는 “전태일노동상 수상 소식을 듣고 96년부터 같이 싸워 왔던 삼성그룹 계열사 현장 노동자들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11월 이천전기에서 노사협의회 위원으로 회사의 삼성계열사 편입을 반대하다 해고됐다. 그 뒤 김 위원장은 2000년에 삼성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 2003년에는 삼성일반노조를 결성해 호텔신라, 삼성플라자, 삼성전자 등 삼성계열사 노조설립투쟁을 끈질기게 벌여왔다. “부조리와 불법행위를 양심고백한 김용철 변호사를 삼성이 인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노조를 설립하려는 노동자들을 탄압하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던 행태와 똑같습니다.” 신문과 뉴스 등으로 ‘삼성’ 소식을 듣고 있다는 김 위원장은 “김 변호사를 시민사회단체, 국민이 격려하고 보호해줘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노조를 만들려던 노동자들이 삼성 쪽의 협박이나 금품 회유에 넘어가 무릎 꿇는 모습을 수없이 봐왔던 탓에, 그는 ‘동병상련’과 함께 ‘동지적 애정’을 김 변호사에게 느끼는 듯했다. 옥중의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한겨레>에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삼성 노동자들을 적극 지지합니다’라는 의견광고를 내기도 했다. 그는 또 “이번엔 엑스(X)파일 때처럼 흐지부지 끝나선 안 된다”며 “삼성과 결탁한 검찰이 아닌, 범 국민적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2년6개월여의 옥살이 동안 그가 삼성을 규탄하며 벌인 단식투쟁만 8차례. 지난 2월엔 국제 앰네스티가 그를 ‘올해의 양심수’로 선정하기도 했지만, 아직 석방까지는 11개월이 꼬박 남았다. “족벌세습경영이 깨지지 않는 한 삼성의 독선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좁은 독거방 안에서도 내내 삼성에서 노조가 설립되는 ‘그날’만을 꿈꾸는 김 위원장은 9번째 단식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전태일기념사업회는 직접 영등포교도소를 찾아 김 위원장에게 기념패를 전달한 뒤 청와대에 사면을 요구하는 등 석방을 위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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