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정부 구속 노동자 현황
구속노동자 21명 옥중단식…“80년대 민주화투쟁 이후 최대규모”
참여정부 들어 구속된 노동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구속노동자 21명이 ‘양심수 석방’ 등을 촉구하며 3일부터 옥중 단식농성을 벌인다.
‘구속노동자 석방과 사면·복권을 위한 공동행동’(공동행동)은 2일 “김성환 삼성일반노조 위원장과 변외성 전해투 전 집행위원장에 이어 3일부터 전국 각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 중인 19명의 구속노동자들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이렇게 많은 수의 양심수들이 한꺼번에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은 80년대 민주화 투쟁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과 26일 먼저 단식농성을 시작한 김성환 위원장과 변외성 전 집행위원장은 이날 현재 농성 14일째와 7일째를 맞았다. 3일부터는 이지경 포항건설노조 전 위원장 등 지난해 포항건설노조의 파업, 올해 전국건설노조 타워크레인노조 파업, 이랜드그룹 규탄집회 등으로 구속된 이들이 추가로 단식농성을 벌일 예정이다.
단식농성 노동자들은 △비정규 악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 반대 △삼성재벌 해체와 이건희 구속 수사 △구속노동자를 비롯한 모든 양심수 석방 △재소자 인권보장과 생계형 민생사범에 대한 대사면 등 11개 요구 사항을 내걸었다고 공동행동은 전했다. 이들은 “대다수 국민의 지탄을 받아온 재벌 총수나 고위 정치인 등의 범죄행위에 대해선 관용으로 일관해 온 노무현 정부와 사법부가 ‘생존권 지키기’에 나선 힘없는 노동자들에게만 억울한 옥살이를 시키고 있다”며 양심수 석방을 촉구했다.
구속노동자후원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노 대통령 취임 이후 4년여 동안 구속된 노동자는 지난달 30일 현재 1037명이다. 노태우 정부(1973명) 때보다는 적지만 김영삼 정부(632명)나 김대중 정부(892명) 때에 견줘 훨씬 많다. 지난달 30일 현재 교도소나 구치소 등에 갇혀 있는 노동자는 모두 62명이다.
공동행동은 3일 청와대에 성탄절 사면을 촉구하는 1만명 시민 서명을 제출한 뒤, 이날부터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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