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춘 한국노총 새 위원장
장석춘씨 단독 입후보 91.5% 찬성
장석춘(51) 금속노련 위원장이 29일 22대 한국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장 위원장은 한국노총 안의 보수파로 분류되는 간부들의 지지를 받고 출사표를 던졌으며, 상대적으로 개혁적 성향인 이용득 현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선언하면서 불출마해 단독후보로 선거를 치렀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88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노총 선거인대회에서 투표에 참여한 선거인 2149명 가운데 1967명(91.5%)의 찬성표를 얻었다. 그는 1999년 엘지전자 노조위원장을 거쳐 2006년부터 금속노련 위원장을 맡아 왔다. 사무총장은 동반출마한 백헌기 현 사무총장이 연임하게 됐다.
장 신임 위원장은 이날 당선 뒤 기자들과 만나 “비정규직이 노사문제를 넘어 사회문제로 확대됐고 복수노조와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 풀어야 할 제도 개선 과제들이 많다”며 “이명박 당선인이 한국노총과 맺은 정책 협약을 이행하도록 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 30년 전 노동운동이 아닌 방향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도태된다”고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한국노총의 한나라당 지지선언으로 더 경색된 민주노총과의 관계에 대해선, “노사관계 로드맵 논의 때 한국노총을 인정하지 않고 비난했는데 이런 식의 태도는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신임 위원장은 이날 차기 정부와 소통이 되지 않을 땐 대립각을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지만, 노동계에선 “기업만 챙기려는 새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다 보면 ‘한국노총의 보수색’이 더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들도 적지 않다. 이날 선거인대회를 지켜본 한국노총의 한 간부는 “부위원장 등 임원진에서 개혁적 인물이 배제되는 등 보수파의 입김이 강하게 미치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장 신임 위원장은 지난 2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내 노선은) 중도에서 좀더 왼쪽에 가깝게 봐달라”고 주문했다.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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