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데 항의하는 기자회견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진행되는 도중 한 참가자가 폭력적인 철거 모습을 담은 펼침막을 들고 있다. 기자회견장 주위에선 경찰이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민주노총·민변 규탄성명
코스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천막농성장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오전 11시께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청와대 근처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부가 기업과는 실시간 핫라인을 설치하겠다면서, 사회양극화의 최대 피해자인 비정규 노동자들한테는 대화 노력도 없이 정권 출범 보름 만에 공권력을 동원했다”고 비판했다. 사무금융연맹은 13일 폭력철거 과정에서의 인권침해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하고, 정용건 연맹 위원장이 ‘정부의 비정규직 노동탄압’에 항의하는 단식농성을 청와대 앞에서 시작할 예정이다.
코스콤 비정규지부와 증권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영등포구청을 항의 방문해 구청 건설교통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최소한의 잠자리를 빼고 천막을 자진 철거할 예정이라는 공문을 보냈는데도 11일 새벽 예고 없이 폭력적인 철거를 진행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이들은 또 “철거에 동원된 용역직원 일부가 증권선물거래소와 코스콤이 계약해 노동자들을 수차례 폭행했던 이들과 동일 인물”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노조는 현재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에 임시로 비닐천막을 치고 농성 중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성명을 내어 “불법파견, 위장도급 등 노동시장에 만연된 불법·탈법행위를 뿌리뽑고, 비정규법 허점을 보완할 합리적 대안을 내놓으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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