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상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과 김용달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 권재철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등 노동부 산하 기관장 네 명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고 노동부 관계자가 24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노동부가 자진 사퇴를 요구하지는 않았고, 산하 기관장들이 새 정부에서 재신임을 받는다는 뜻에서 사표를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길상 이사장의 임기는 5월까지이고, 박은수 이사장과 김용달 이사장의 임기는 각각 6월, 12월까지다. 권재철 원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이 가운데 박은수 이사장은 이날 통합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공천이 확정됐다.
사의를 표명한 한 기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선 중요한 변화 상황이고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사의 표명을 요구하는) 사회 분위기도 있고 해서 ‘재신임 받겠다’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며 “청와대나 정부의 직접적인 사퇴 압박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관장은 “사퇴 압력 때문은 아니고 이미 새 장관이 취임하면 물러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지난 19일 <한국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노동 행정과 관련 있는 산하 기관장은 새 정부가 들어섰으니까 임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새로 재신임을 받는 것이 정치 윤리상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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