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신 / 홍희덕
양대 진보정당 후보 지원…비정규직 문제등 ‘노동의제 전면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총선 후보로 출마해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는가 하면, 양대노총은 자기 단체 출신 후보들을 대대적으로 지원하는 등 노동계에서도 총선 바람이 불고 있다. 민주노총은 24일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조합원 3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위한 18대 총선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총선 후보자 25명 지원 방침을 결의했다. 권영길(경남 창원을) 조준호(경기 화성갑) 전 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희 정치위원장(울산 북), 김지희 부위원장(서울 동작을) 등이 민주노동당 후보로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노총은 이들에게 조합원들의 세액공제 기부금을 통해 모두 3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정규직을 대표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공천된 홍희덕 후보는 이날 “850만 비정규직의 피눈물을 닦아내는 투쟁을 국회 안팎으로 벌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진보신당을 선택한 노동자들도 있다.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 2번으로 공천된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두 차례 조합원 총회와 투표를 거치는 진통 끝에 진보신당행을 결정했다”며 “9개월 동안 힘들게 투쟁해 온 이랜드 여성노동자들의 간절한 염원을 안고 총선에 출마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에서는 이 밖에 노옥희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교사(울산 동), 백순환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경남 거제) 등이 노동자 후보로 출마한다. 한편, 한국노총은 김성태 부위원장(서울 강서을) 등 4명이 지역구 후보로 공천이 확정된 데 이어, 24일 강성천 부위원장이 비례대표 후보 4번에 확정됐다. 그러나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과 ‘정책연대’를 주도했던 이용득 전 위원장은 비례대표 앞 순위에 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공천에서 떨어졌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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