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랜드 일반노조와 뉴코아 노조 등의 노동자들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이랜드 본사 앞에서 ‘이랜드 그룹 홍콩증시 상장 저지 원정투쟁단’ 출국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ak@hani.co.kr
대표단 11명 어제 출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규모 ‘해고’에 300일 넘게 파업을 벌여 온 이랜드 일반노조(위원장 김경욱)와 뉴코아 노조(위원장 박양수)가 이랜드그룹 홍콩법인인 이랜드차이나홀딩스의 홍콩증권거래소 상장을 막겠다며 홍콩 원정에 나섰다.
이랜드·뉴코아 노조, 민주노총 산하 전국민간서비스노동조합연맹 등의 대표 30여명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이랜드 본사 앞에서 ‘이랜드 그룹 홍콩증시 상장 저지 원정투쟁단’ 출국 기자회견을 열어 “이랜드 그룹은 지난해 307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부정적 신용평가로 부도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데, 이런 악화된 재무구조에 대처하기 위한 임기응변 조처로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 한다”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상장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윤경 이랜드 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원정 투쟁에서 이랜드가 어떤 기업인지 홍콩에 알리겠다”며 “불매운동을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까지 넓힘으로써, 회사가 진정성을 갖고 교섭에 나서도록 압박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연대 홍콩 원정투쟁단은 이랜드·뉴코아 노조, 서비스연맹, 사회진보연대 등 국내 노동·사회단체 대표들과 홍콩노총, 국제자유노련(UNI)의 대표 등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5월1일 홍콩노총이 여는 노동절 집회에 참가한 뒤 4일 이랜드의 홍콩증시 상장 업무를 대행하는 스위스연방은행(UBS)과 이랜드 홍콩법인 앞에서 기자회견과 단식농성, 3보1배 등을 벌여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대규모 ‘해고’와 ‘불성실 교섭’ 태도를 국제사회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어영 기자 ha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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