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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서울시청 앞 철탑서 비정규직 절규

등록 2008-05-11 22:02수정 2008-05-12 03:08

5s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소속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 설치된 철탑 구조물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해고 노동자 직접고용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4년 동안 회사 쪽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A href="mailto:jsk@hani.co.kr">jsk@hani.co.kr</A>
5s전국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소속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1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 설치된 철탑 구조물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해고 노동자 직접고용 정규직화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4년 동안 회사 쪽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기륭전자 여성들 “고용 촉구”
11일 오전 6시50분 ‘하이, 서울 페스티벌’ 무대가 설치된 서울시청 앞, 새벽 공기를 가르며 비정규 여성 노동자 4명이 18m 높이 조명 철탑 2곳에 각각 둘씩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오는 19일로 파업 1000일째를 맞는 전국금속노동조합 기륭전자분회 노동자들이었다. 아찔한 철탑 꼭대기에 힙겹게 다다른 그들은 소리쳤다. “우리 가족 눈에 피눈물 나게 하는 비정규직 철폐하자!” “미친 소도 막아내고 일터의 광우병 비정규직 철폐하자!”

2005년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은 기륭전자 비정규 노동자 250명은 “직접 고용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안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회사 쪽은 ‘불법 파견’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물고도,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한다며 “받아줄 일터가 없다”는 말만 3년째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회사와의 교섭도 끊어졌다.

고공 농성을 벌인 노동자들은 시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에서 “비정규 노동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가리는 거짓된 축제의 빛을 걷어내고, 축제에 참여한 시민들의 마음 한 켠을 점거하려고 나왔다. 사회적 약자를 외면하는 것은 광우병만큼 무서운 것 아니냐”고 썼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은 “파업 1000일이 되기 전에 반드시 일터로 돌아가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고공 농성이라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농성 노동자들은 기륭전자 총무이사, 서울지방노동청장,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이 “오는 16일 관악지방노동청에서 노·사·정 교섭을 연다”는 합의문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오후 4시께 철탑에서 내려왔다.

“너무 절박하니까요. 이제 무슨 짓을 할 지 나도 모르겠어요.”

[%%TAGSTORY1%%]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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