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
대기업에서 비정규직 노동자와 정규직의 임금 격차가 31.8%로, 중소기업에서의 격차 12.2%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노동부가 지난해 ‘사업체 근로실태 조사’에 바탕해 노동자 43만9천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노동자 300인 이상 대기업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총액 차이가 31.8%나 됐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 12.2%보다 2.6배나 심한 차이다. 이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월 평균임금을 단순 비교한 기존 조사와 달리, 같은 사업장의 나이, 학력, 근속년수 등이 같은 조건인 노동자 집단을 비교한 것이라고 노동부는 밝혔다.
전체적으로 비정규직은 시간당 임금총액에서 정규직보다 15% 가량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초과·특별급여를 뺀 시간당 정액급여를 기준으로 삼으면 격차가 8.6%로 줄었다. 이는 상여금이나 성과급 같은 특별급여에서 격차가 더 벌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조가 있는 기업에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격차는 32.6%인 반면, 무노조 기업은 9.5%였다. 노사의 임금 교섭 결과가 정규직 중심으로 귀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 노동자 사이에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 격차는 19.8%로, 남성 사이의 임금 격차 11.6%보다 더 컸다.
한편, 지난해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에선, 비정규직 노동자의 월평균임금이 정규직의 63.5%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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