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
찬반투표 70% 찬성…이 위원장 “쇠고기 적극 대응”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이 다음달 2일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총파업에 나선다. 민주노총은 16일 저녁 투쟁본부 회의를 열어 이렇게 결정하고,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투쟁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10~14일 총파업 찬반투표에 전체 조합원 63만여명 중 27만1322명이 참가해 16만9138명(투표 참가자의 70.3%)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한겨레> 기자와 만나 “최고의 폭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꼭짓점이 될 파업 시기를 정해, 사그러드는 듯한 ‘촛불’에 민주노총이 다시 불을 붙이겠다”며 “금속·공공노조 등 가장 큰 주력 부대가 움직일 때를 고려해 파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노동계가 촛불 정국에서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고 국민들께 미안하다”며 “이제부터 조직된 노동자들이 정면돌파로 뚫겠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오는 18일과 21일 촛불 집중집회에 조합원 총동원령을 내릴 방침이다.
일정 때문에 이번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철도·서울지하철노조, 전국공무원노조 등의 조합원 11만8천여명은 이달 말까지 2차 파업 찬반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이 때문에 1차 투표에서 민주노총 전체 투표율이 50%에 못미쳐 ‘총파업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된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는 조합원 4만4천명을 상대로 벌인 총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 참가자 3만8637명 가운데 55.9%인 2만1618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황예랑 기자, 울산/김광수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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