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갑득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오른쪽 두번째)이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광우병 쇠고기 수입 반대 및 2008년 임·단투 승리와 쟁의행위 발표’ 기자회견에서, 7월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총파업 때 2시간 부분파업을 하기로 하는 등 이후 일정을 밝히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파업동의 75%…완성차 4사도 찬성 60% 넘겨
“사용자쪽과 교섭 때 광고게재 중단 요구 방침”
“사용자쪽과 교섭 때 광고게재 중단 요구 방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산하 최대 산별 조직인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이 다음달 2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맞춰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금속노조는 또 조선·중앙·동아일보 불매운동을 펴고, 사용자 쪽과의 교섭에서 ‘조·중·동’ 광고 게재 중단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29일 서울 영등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4∼2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금속노조 재적 인원 14만1178명 가운데 12만7187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자의 75.5%인 9만5036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재적 인원 기준으로는 68%가 파업에 찬성한 셈이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지부 등 완성차 4사의 찬성률도 각각 60%를 넘겼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재협상을 요구하는 촛불 대항쟁과 산별 중앙교섭에 대한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가 반영돼 압도적인 찬성률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다음달 2일 2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지역별로 촛불집회에 합류할 계획이다. 이어 4∼5일에는 1만명의 전국 간부들이 수도권 상경투쟁을 벌인다.
금속노조는 또 “대대적인 조·중·동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안정환 금속노조 선전홍보실장은 “현대차지부 문제 등 금속노조 파업을 계속 악의적으로 보도해 온 조·중·동에 대해 사용자 쪽과 교섭 때 광고 중단을 요구할 방침”이라며 “오는 10월 말까지 ‘조·중·동 없는 청정지역 만들기’ 활동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조·중·동 구독 중단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부·지회마다 불공정 거래 및 구독 중지와 관련한 신고사무소를 설치하는 한편, 각 사업장 주변 식당 등에 ‘언론 청정지역’ 스티커를 붙이기로 했다.
한편, 철도·가스·서울지하철노조 등 공공운수연맹 소속 사업장들도 총파업 투표 결과, 재적 인원 대비 60%대의 찬성률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운수연맹은 이번주 초 투표 결과와 함께 파업 방식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속·철도노조 등 민주노총 ‘주력’들이 잇따라 동참하면서, 민주노총의 7월2일 총파업에 얼마나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민주노총은 30일에도 경기 용인 등지의 냉동창고 앞에서 미국산 쇠고기 출하·운송 저지 투쟁을 벌인 뒤, 촛불집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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