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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노동자들 “교섭재개” 요구에 회사 “검찰 고발” 맞서

등록 2008-08-25 21:22

기륭전자 노사 교섭 결렬 싸고 팽팽
회사간부, 단식농성 자극 메시지 ‘입길’
3년 넘게 비정규직 노동자 복직 문제로 마찰을 빚어 온 기륭전자㈜의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기륭전자분회 노조원들이 70일 넘게 단식농성 등을 통해 ‘교섭 재개’를 요구하고, 회사는 “시위자·누리꾼 검찰 고발, 농성장 철거”를 예고하며 날카롭게 맞섰다.

‘기륭전자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5일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단지 기륭전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에 “즉각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소연(38) 기륭전자분회장은 “성실히 교섭하겠다던 약속을 지키기는커녕, 위로금을 탐하는 무리로 노조를 매도하는 회사에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이후 링거를 맞으며 76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기륭전자 한 이사는 김 분회장에게 “분회장님이 단식한다고 판이 바뀔 것 같으면 하세요” 등 문자메시지 5건을 보내어, “단식 노동자의 감정을 자극하는 반인륜적인 행위를 저질렀다”고 공대위는 비판했다.

회사 쪽은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회사 고위 간부는 “교섭이 결렬된 것은 노조가 무리한 위로금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회사를 망하게 하려는 행동에 대해 우리도 죽기살기로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미국 거래업체에 ‘항의 메일’을 보내고 있는 기륭전자분회 노조원과 누리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최근 노조에 “26일까지 농성장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집행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기륭전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움직임은 확산되고 있다. 대구·전주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고, 최근 미주 지역에서도 지지 모임이 등장했다고 공대위는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오는 28일 기륭전자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이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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