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이인근 콜텍지회장(오른쪽)과 김혜진 하이텍알씨디코리아지회장이 15일 오전 서울 양화대교 인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있는 100m 높이 송전탑 중간 받침대에 올라 “공장 폐쇄·정리해고 중단” “민주노조 사수”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고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콜텍·하이텍알씨디코리아, 18일부터 단식농성 돌입
전국금속노동조합 콜트·콜텍지회와 하이텍알씨디 코리아지회가 15일 서울 양화대교 인근 한강시민공원 망원지구에 있는 100m 높이 송전탑에서 “장기 투쟁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고공시위에 들어갔다.
이인근 콜텍지회장과 김혜진 하이텍알씨디 코리아지회장은 이날 새벽 4시께 15만4천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 중간 40m 높이 받침대에 올라가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오는 18일부터 단식농성을 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전 송전탑 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회사는 비록 자본은 다르지만, ‘위장 폐업’이나 ‘법인 분리’라는 방식을 빌려 노조를 말살시키려 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며 “회사 쪽이 합리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으면 내려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지회 조합원 50여명은 송전탑 아래 농성장을 설치했다.
콜트·콜텍은 기타 생산업체로, 지난해 콜텍 대전공장에서 56명을 정리해고하고 7월 회사가 폐업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모형 비행기·자동차의 원격 무선조정기를 생산하는 하이텍알씨디 코리아의 노사분규는 2002년부터 시작됐다. 노조원들은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을 이용한 감시로 집단 우울증에 걸려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고, 부당해고됐다가 지난 1월 5년 만에 복직했지만 이번에 분리된 법인으로 전적을 거부해 지난달 또 정리해고를 통보받았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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