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인수 6개월새 30% 줄어
미충원 인원도 전체 10만명 육박
미충원 인원도 전체 10만명 육박
경제위기로 기업체의 구인 인원이 반년 만에 30% 가까이 줄어들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2분기 사이에 기업들의 채용 계획 인원도 올해 2~4분기에 견줘 2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10월1일~11월15일 상용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1만9491곳을 조사해 23일 발표한 ‘하반기 인력수요 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기업들의 올해 3분기 총 구인 인원은 1분기(62만5천명)보다 29.2% 감소한 44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종업원 300인 이상 기업의 감소폭은 19.1%이고 300인 미만 기업의 감소폭은 30.9%로, 중·소규모 사업장의 고용 악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교육서비스업(2만5천명) 53.4%, 오락·문화·운동(5천명) 48.7%, 숙박·서비스업(1만7천명) 45.4%, 금융·보험업(8천명) 44.3% 차례로 1분기보다 줄었다.
구인 뜻을 밝히고도 실제 채용하지는 않은 미충원 인원도 3분기 현재 9만3천명이나 됐으며, 이 가운데 91.8%인 8만6천명이 종업원 300인 미만 중·소규모 사업체의 미충원 인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충원 인원이 10만명 가까이 유지됨에 따라, 올 4분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기업들의 총 채용계획 인원은 17만9천명으로 지난 4월 조사 때(올 2~4분기)의 22만9천명보다 22.0%나 줄어들어 내년도 ‘고용 한파’를 예고했다.
이재갑 노동부 고용정책관은 “경기 부진 영향에 따른 기업의 투자 위축과 신규 채용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며 “신규 일자리 확대와 고용 유지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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