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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노동

이석행 “비정규직법 개악 맞서 노동계 결집을”

등록 2008-12-23 20:43수정 2008-12-23 22:45

이석행(50·사진)
이석행(50·사진)
`무기한 옥중단식’ 이석행 민주노총위원장
코스콤 합의 무산 안타까워…
쓰러질 때까지 농성하겠다

“비정규직법 개악 저지 투쟁에 촉매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23일로 옥중 단식 18일째를 맞은 이석행(50) 전국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의 얼굴은 떼꾼해 보였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파업을 주도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그를 지난 22일 면회실에서 만났다.

“정부·여당은 비정규직법을 개악하려 하고, 코스콤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될 듯하다가 안 되고 …. 심각한 상황에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구치소 안에서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게 단식밖에 없더군요.” 물과 소금, 이온음료만 먹고 있다는 그는 몸무게가 9㎏ 줄었다.

그는 “건강은 아직 괜찮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조합원인 코스콤 비정규 노동자들이 지난주 단식농성을 벌였는데도 회사 쪽과 최종 합의가 무산되는 등 밖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안타까워서다. 비정규직법 개악 추진에 항의해 벌인 민주노총의 여의도 천막농성 기간에 맞춰 일주일 만에 풀려고 했던 단식농성을 ‘무기한’으로 연장한 이유다. 그는 “추운 겨울에 코스콤 등 장기투쟁 사업장의 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 현장을 돌아다니며 투쟁을 조직하지 못해 조합원들에게 미안하다”며 “단식농성은 쓰러질 때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석행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내년초 ‘격전’을 앞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부·여당이 비정규직법과 최저임금법의 개정안 등을 밀어붙이고 있어서다. 하지만 노동계는 이에 대항할 역량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장은 “내년초 파업을 비롯해 중요한 결단을 해야 하는 상황에 닥치면 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지겠다”며 “이번 단식도 나 혼자만의 농성이 아니라, 산업별 노조연맹 위원장들 및 모든 조합원들에게 퍼져나가 새로운 투쟁 결의를 다지자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음을 추스르고자 날마다 108배를 하고, 조합원들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며 “내 한 몸 쓰러져도 이 험난한 시기에 조합원들이 힘을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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